베이징 시장에서 활어가 사라진 까닭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시장에서 활어가 사라졌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마트와 시장에서 최근 활어를 찾아볼 수 없어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록 일부 소매점에서 생선을 판매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 점포에서는 생선이 별다른 설명없이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식품 안전 문제로 인해 생선 유통이 막힌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 70대 여성은 “생선에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생선이 사라질리가 있겠느냐”며 “뭔가 잘못됐고, 생선만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식품이 그렇다. 식품 안전은 보통 사람들의 기본적인 걱정꺼리다”라고 말했다.

다른 60대 여성도 “수질 오염 때문인지 검사를 피하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고 싶다”라고 했다.

베이징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은 생선과 관련한 오염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정했다. 생선이 판매되지 않는 것은 수요 변화에 따른 상인들의 결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까르푸, 월마트 등 대형마트 역시 현지언론을 통해 납품업체를 바꾸고 냉동생선 판매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심과 괴담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현지언론은 24일 1면에 생선 한 마리 없이 텅 비어있는 슈퍼마켓 수조의 사진을 실으며 “소문과 의심이 커지면 심리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지 카이신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당국이 식품에 금지된 화학물질과 첨가제에 대한 조사에 나서자 소매점들이 생선을 없애버렸다고 보도했다. 또 광둥성의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은 일부 소매상들이 생선을 질병 없이 살아있게 만들려고 과도한 양의 항생제와 다른 첨가물을 투여했고, 이에 대한 벌금이 내려질까 염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멜라민 분유 사태 등 중국에서 최근 몇년 동안 일어난 식품 안전 사고를 언급하며 “베이징의 많은 사람들이 비어버린 수조에 관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한 현지언론은 “소비자들은 의심에 차 있지만 어떤 슈퍼마켓도 합리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는다. 명확한 설명 없이는 대중의 걱정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