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경제학 ②] 주말상권ㆍ주중상권 말고 아침ㆍ저녁 상권도 따져봐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흔히 유통업계에서 ‘동네상권’은 주말상권, ‘시내상권’은 주중상권으로 불린다. 대개 많은 직장인들이 평일에는 각 지역에 있는 도심에 근무하면서 돈을 소비하지만, 주말에는 각자 동네에 위치한 조그만 상권에서 여가를 즐긴다. 가족들이 함께 교외로 나가 대형 쇼핑센터에서 하루를 보내고, 쇼핑을 즐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집근처에 많이 머무르는 것이 정설이다. 이에 시내의 식당가는 주말에 영업을 하지 않거나 일찍 문을 닫는가 하면, 주택가 지역과 신도시의 중심가는 주말이면 특히 북적이는 모습을 보인다.

영동시장 인근의 거리 모습. 이 지역은 낮시간엔 한산하지만, 저녁이면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하지만 최근에는 저녁에만 장사가 잘 되는 ‘저녁상권’, 아침에 장사가 잘 되는 ‘아침상권’이란 개념도 등장했다. 다수의 부동산 중개업체와 상권 분석 사이트들은 이런 지역에 대한 분석을 내놓으며 ‘이 지역에서는 이 장사를 하라’고 추천하고 있다.

한 상권 분석 커뮤니티에 따르면 저녁에 장사가 잘 되는 대표적인 저녁상권에는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의 ‘세로수길’이나 논현동의 ‘영동시장 인근’이 많이 거론된다. 이들 지역은 카페나 식당 같은 낮 시간때 매출이 많은 업소 대신 술집이 많이 위치한다. 대표적으로 대비를 보이는 곳이 신사동 지역인데, 신사동의 가로수길 지역에는 젊은 여성과 연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카페가 위치하는 반면, 세로수길에는 가볍게 한잔 즐길 수 있는 맥주펍과 같은 주류판매 업소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다.

영동시장은 시장에서 시작한 상권 인근에 오피스텔과 사무실들이 많이 들어서며, 시장이 유흥가로 변한 예이다. 인근에 직장이 많기 때문에 젊은층이 자주 찾는 가벼운 술집보다는, 중장년층 위주의 주류판매점 인 랍스터집, 보쌈집, 족발집 등이 많이 위치하고 있다.

한편 아침 지역에 장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역은 주로 시내 중심부다. 종로와 을지로, 강남역 인근의 상가들이 아침에는 호황을 맞는다. 이에 이들 지역에는 직장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나 도시락업체, 토스트 업체들이 많이 입점하는 편이다.

상권 전문가들은 주말과 주중, 사람이 많은 지역과 적은 지역으로만 상권을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상권을 분석하는 것이 자영업에 임할 때 꼭 필요한자세라고 임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사람이 많이 오고간다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장사를 시작했다가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을 많이 보곤 한다”며 “자영업을 시작하려면, 이에 앞서서 상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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