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생중계 아랑곳않고 의원들끼리 육박전 ‘눈살’

[헤럴드경제=박대성(순천) 기자] 예산안 심의를 앞둔 전남 순천시의회 제209회 순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장에서 의장과 시의원이 폭행 직전까지 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순천시의회(의장 임종기)는 25일 정례회를 열어 ▷2016년도 제2회 추경예산안 제안설명의 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약칭 예결특위) 구성의 건 등을 논의했다.

[사진설명=25일 전남 순천시의회 ‘예결특위 구성의 건’에 불만을 토로하며 마이크없이 발언하는 김인곤 시의원을 임종기 의장이 강하게 제지하고 있다. 왼쪽에 서있는 사람은 박상순 시의회 사무국장.   박대성기자/ [email protected]]

시의회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속개해 상임위별 3명씩, 총 9명을 구성된 예결특위 구성의건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김인곤 도시건설위원장이 예결특위 구성이 잘못됐다며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예결특위 9명 가운데 일부시의원을 임종기 의장이 임의대로 구성했다며 고성을 지르며 발언했다.

이에 임 의장은 “마이크를 끄라”고 지시했고, 김 위원장은 분이 안풀렸는지 마이크없이 육성으로 10여분 간 임 의장을 성토했다.

급기야 임 의장이 단상에서 내려와 김 위원장을 만류하며 자리에 착석할 것을 주문했으나, 김 위원장은 밀리지않고 버티며 의장석의 ‘의사봉’도 빼앗았다. 김 위원장은 “내몸 손대지마. 최악의 시의장이구만”이라고도 했다.

이 장면은 조충훈 시장과 실국장 등 간부진이 지켜봤으며, 방청석 시민은 물론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서 시민들이 고스란히 지켜봤다. 인터넷 생중계로 몸싸움 장면을 방청한 시민 조모씨(46)는 “시민을 위한 정치인지, 자신의 영달을 위한 정치인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앞서 예결특위 구성안을 놓고도 행자위와 문경위, 도건위 별로 3명씩 9명이 선출됐으나 임 의장이 1명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소동이 빚어졌다.

임 의장은 조충훈 시장과 비교적 가깝다고 알려진 특정 시의원을 제외하려고 하자 해당 의원이 이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멱살잡이 폭행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전에 시의장실에서 논의된 예산결산위원회 구성안건 논의자리에는 임 의장을 비롯해 신민호 운영위원장과 박용운 행자위원장, 그리고 선순례, 장숙희, 박계수, 이옥기 간사가 참여해 예결특위 구성안건을 논의했다.

이번 소동은 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시절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에 임명돼 겸임하고 있는 조 시장 측과 반대 측 간에 알력다툼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한편 이날 가결된 9명의 예결위원은 주윤식, 서정진, 유영철, 박계수, 허유인, 유영갑, 이옥기, 문규준, 선순례 의원으로, 집행부가 제출한 1조원의 예산을 심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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