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만 갖고 그래” … 억울한 롯데그룹은 ‘망연자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다음날인 25일 롯데그룹 측은 “우리는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역시 같은 입장이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만약 롯데면세점과 최순실 사이에 연관성이 있었다면 지난 2번의 검찰 압수수색에서 다 밝혀졌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억지로 자료를 가져가니, 더 가져갈 것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지난 24일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방문한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성우 [email protected]]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서린동에 위치한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사무실 10여 곳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롯데그룹에는 오전 9시30분께 검사 2명, 수사관 16명을 포함한 검찰관계자 34명이 파괴돼 정책본부와 상황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ㆍ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석환 대외협력단 CSR(기업사회적책임) 팀장(상무) 집무실을 포함한 7군데 장소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현재 롯데그룹 측이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측에 납부한 70억원 상당의 금품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건낸 금액은 ‘순전히 기부 차원’의 자금이었다”며 “파주에 다양한 스포츠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시설을 짓는다기에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제공했던 것”이라고 했다.

금액의 대가성에 관한 부분은 거듭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금액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시점은 지난해 2차 신규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진행되던 때”라며 “그때 롯데는 신규면세점 입찰자로 선정되지도 않았는데 무슨 얘기냐”고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여기에 목소리를 더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단순히 신규면세점 입찰에 참여했다고 해서, 당시에 전달됐던 금액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검찰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12월 있을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대해서는 “공정한 심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5개 대기업(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면세점, SK워커힐면세점)이 참여한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3개 사업자가 신규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에 기존 면세점을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5년 기한의 특허권이 만료됐다. 이후 신규특허권 입찰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6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 6월과 8월 압수수색에서는 오너 일가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중심이 됐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롯데그룹 측이 미르재단과 K재단에 전달한 금액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가 조사대상이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롯데면세점의 특허권 상실과 신규특허 재신청 과정에서 정부와 모종의 뒷거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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