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주치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제2 프로포폴 구입경위 모른다” 주장

26일 오후 서울대 병원에서 긴급기자회견 열어

“약품구입 책임은 의무실장 책임으로 주치의는 몰라” 해명

“비아그라는 고산병 치료를 위한 것으로 알아” 입장 반복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청와대 의무 시스템에서 약품 구입은 의무실장 책임이다. 주치의는 결제라인에 없다. 나는 잘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 내 서성환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이 주치의로 있던 시절 청와대가 사들였던 비아그라, 각종 마취제 등 의약품 구입 내용에 대해 대부분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서 원장은 “약품 구입은 의무실장이 담당하고 있으며, 주치의는 의무실에서 어떤 약품을 구입하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비아그라 문제에 대해선 “고산병과 관련해 당시 남미 순방에 대비해서 구입하긴 했다. 당시 경호원, 청와대 다른 직원들도 고산병으로 과거 현지 병원에 갔던 적이 있어 많이 구입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2014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서 원장이 주치의로 재직한 시절 청와대는 1억281만8575원어치의 의약품을 사들였다. 직전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이상 많은 규모로, 구입 약품에 비아그라,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마취제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에토미)’ 등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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