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12월 2일ㆍ9일 탄핵 처리 못해”…비박계 “야당 발의하면 표결 불가피”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친박계가 ‘보이콧’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계가 ‘탄핵 처리 일정’을 두고 부딪혔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의 주장대로 12월 2일 또는 9일 탄핵 처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탄핵 일정 재협상을 주장했다. 당내 탄핵 여론을 결집하고 있는 비박계는 “야당이 발의하면 연기할 수 없다”며 정 원내대표의 대야 협상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진=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열린 가운데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정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달 2일 또는 9일 탄핵 처리를 거부했다. 근거는 두 가지다. 헌법재판소가 헌재법 51조에 따라 탄핵 심판 절차를 6개월~12개월 정지할 경우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 대행 체제로 임기를 채울 우려가 있다. 반대로 야당안대로 탄핵을 처리하고 헌재가 2월 중 심판 결정을 내릴 경우 60일 안에 각 정당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벼락치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탄핵 절차 협상 권한을 저에게 일임해 준다면 입장을 정리해 두 야당과 협상에 나서겠다. 박수로 일임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비박계 위주로 60여명이 모인 의총장에서 박수 소리는 크게 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비박계의 반발이 이어졌다. 나경원 의원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12월 2일 (탄핵 처리에) 무조건 반대한다는 취지로 모든 권한을 (정 원내대표에게) 위임하는 것에 대해 이의가 있다”며 “의총에서 충분한 의견을 들으라”고 주문했다. 황영철 의원도 나 의원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한 차례 마찰 직후 비공개로 치러진 의원총회에서는 탄핵 찬반과 일정을 두고 토론이 오갔고 정 원내대표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탄핵을 반대, 회피, 지연시키겠다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절대 당론으로 탄핵 표결에 반대하지 않고 양심에 따라 의사 표시를 정정당당하게 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탄핵이 발의되면 정상적인 헌법 절차를 지킬 것이고, 저부터 개표소에서 찬반 의사를 표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정진석 로드맵’에 반대했다. 유승민 의원은 의총을 마친 뒤 “우리가 주도적으로 발의하는 것도 아니고, 야당이 (탄핵안을) 발의하면 72시간 내에 표결하기 때문에 늦출 방법이 없다”며 “그런 지적을 나를 포함해서 몇 분이 (의총에서)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영우 의원은 “탄핵 시기를 늦추고 회피하는 어떤 모습도 보여서는 안 된다. 지금은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탄핵 가결이든 부결이든 국회 절차 밟는게 옳다”며 “대통령도 검찰 수사를 회피하고 만에 하나 새누리당도 탄핵을 회피하고 늦춘다면 국민을 두세번 실망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탄핵 찬성 여론을 모으고 있는 비상시국회의는 ‘찬성표’를 더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황 의원은 “(탄핵 찬성에 대해) 기존 형태보다 더 확실한 문안 준비해 개별적으로 의원들 한 장에 서명하게 해서 의지를 확고히 확인하고 책임성도 갖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