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도핑 은폐 안하면 과거 거래 폭로”…2014년 IAAF 협박

[헤럴드경제] “우리도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언제든 IAAF 회원국에 적절한 증거를 공개할 수 있다”

러시아 육상연맹 회장이 도핑 테스트 결과 은폐를 요구하며 국제육상연맹(IAAF)을 협박한 정황이 발견됐다.

IAAF와 러시아 육상연맹간에 도핑관련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AP통신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검찰이 2014년 7월 30일 당시 러시아 육상연맹 회장 발렌틴 발라크니체프가 IAAF에 보낸 협박 메일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육상연맹회장은 이메일에서 “ IAAF가 계획을 꾸몄고, 실행했다”며 “우리는 언제든 IAAF 회원국에 적절한 증거를 공개할 수 있다”고 적어 IAAF를 공격할 결정적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러 정황을 살피면 ‘2012년 런던올림픽 도핑 테스트 결과’가 러시아 육상과 IAAF 수뇌부 사이에 문제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당시 IAAF 회장 라민 디악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혐의를 덮고,도핑 테스트 결과를 은폐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악 전 회장의 아들 파파 디악이 러시아 육상과 연락을 취하며 ‘실무’를 처리했다.

프랑스 경찰은 디악 부자와 러시아 육상의 거래가 2000년대 초반부터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과거 올림픽의 소변 샘플을 검사하면서 IAAF와 러시아 육상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 러시아 선수들이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 중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IOC는 이를 공개하기 전, IAAF와 러시아 육상연맹에 알렸다. 다른 국가에서 도핑 의혹이 불거져도, 똑같은 절차를 밟는다.

IOC가 주도한 도핑 테스트 결과를 IAAF가 은폐하는 건 쉽지 않았다.이에 발라크니체프는 이메일에서 “이번 일의 처음과 끝을 IAAF가 모두 책임지기로 했다”고 IAAF를 압박했다.

하지만 러시아 육상과 IAAF는 ‘비밀스러운 거래’는 그해 말 꼬리가 잡혔다. 2014년 12월, 독일 공영방송 ARD가 “러시아 정부가 육상 종목의 조직적인 도핑을 주도했다”고 폭로했다.이를 부인하던 IAAF는 디악 회장이 2015년 8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자, 러시아육상의 도핑 은폐 시도를 자체 조사하기 시작했다.

2015년 11월에는 러시아 육상 선수 전원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러시아 육상의 기존 시스템은 완전히 붕괴했고, 디악 부자도 프랑스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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