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이(有二) 사회주의 쿠바 이끈 피델 카스트로 타계

체 게바라와 함께 바티스타 정권 타도하고 사회주의 쿠바 건설

소련에 기대 반미 선봉

말년에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 추진해 국교정상화 이끌어

[헤럴드경제]북한과 함께 세계에서 남은 두개의 사회주의 국가 중 하나인 쿠바의 공산혁명을 이끈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사진)이 25일(현지시간) 밤 타계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쿠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은 쿠바국영TV 보도를 통해 자신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25일 밤 10시29분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향년 90세

혁명 전 카스트로는 쿠바에서 활동하는 인권변호사 겸 노동 운동가로서 쿠바에 정치ㆍ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이에 동조해 쿠바를 지배하는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에 대항 해온 민족주의자였다. 

1953년 몬카다 병영을 습격하다 실패하고 체포된 그는 투옥되었다가 석방뒤 멕시코로 가서 쿠바 정권을 공격할 조직을 건설해 훈련을 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출신의 체 게바라와 함께 1956년 쿠바로 다시 잠입해 산세가 험한 시에라 마에스트라에 기지를 구축하였다. 결국 1959년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1965년 쿠바 공산당 제1서기가 된 카스트로는 쿠바를 일당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변화시켰다. 미국에 대항하는데 소련의 지원을 받기 위해 공산화의 길을 걷는 것이 유용하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쿠바가 공산화의 길을 걷자 미국은 쿠바 출신 망명자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게릴라를 쿠바 내로 잠입시켰으나 카스트로는 이를 격퇴했다. 이른바 피그스만 침공이었다.

이후 미국의 위협을 강하게 느낀 카스트로는 소련 흐루시초프 서기장을 설득해 소련 핵무기를 쿠바 내에 설치하도록 설득해 쿠바 미사일 위기를 부르기도 했다.

1976년 그는 각료 회의 의장과 더불어 국가평의회 의장에 취임한다. 또 쿠바군의 최고위 군사직인 “코만단테 엔 헤페(Comandante en Jefe, 최고 사령관)”에 오른다. 그러나 그는 여타 다른 공산주의 국가의 지도자들과 다르게, 개인 숭배를 일체 하지 않았다.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 기간 개인 숭배를 자행한 바티스타와 동일시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화가 완성된 1963년에서 1980년대까지는 의료 서비스의 무료화 등 남미의 어느 국가들 보다도 뒤지지않는 경제력을 과시해왔지만 동구권이 붕괴하고 미국의 경제 봉쇄가 강화되면서 1980년대 경제가 심하게 악화된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동구권이 몰락해 이념적 동지를 잃은 쿠바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국의 경제 봉쇄가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피델 카스트로는 자립경제체제, 순환형 사회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유럽, 남미, 아프리카의 자본주의 국가들과도 협의하여 외교 전략을 구사하면서 경제가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다.

2000년대 들어 카스트로는 장출혈로 수술을 받는 등 고령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어 2006년 국가평의회 제1부의장이었던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이양할 뜻을 밝혔으며, 2008년에는 의장직이나 최고 사령관직을 수락할 생각이 없음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8년 2월 쿠바 국회는 라울 카스트로를 신임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2011년 4월 20일, 피델 카스트로는 마지막으로 갖고 있던 공식 직함이었던 공산당 제1서기직까지 라울 카스트로에게 물려주며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카스트로의 마지막 소원은 쿠바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한 경제 재건이었다. IS 준동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 악화로 수렁에 빠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쿠바와의 관계 개선으로 외교적 업적을 세우기 위해 쿠바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4월 17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미국은 쿠바와 새로운 시작을 추구한다”고 표명하였고 47년 만에 쿠바에 대한 봉쇄정책을 일부 해제했다. 부시 행정부가 2004년부터 시행한 쿠바인에 대한 선물 제공 제한 규정도 풀었고 미국과 쿠바 간 정기 항공노선 개설 문제도 검토키로 했다.

2014년 12월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對) 쿠바 관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즉각 쿠바와의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행 대 쿠바 봉쇄정책을 대폭 완화한다는 방침하에 수개월내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재개설할 방침이다.[10] 2015년 7월 20일, 미국 쿠바 양국은 상호간의 수도에 상주하던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격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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