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국에 여행은 무슨…‘지출 의향’ 뚝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초ㆍ중ㆍ고교생을 포함한 헌정 사상 최다 인파가 전국적으로 ‘범죄 혐의 피의자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여행지출 의향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겨울은 방학 성수기이지만, 지금은 여행 다닐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사상 초유의 정치적 충격파가 ‘여행보다는 현안 집중’ 또는 ‘여행 의욕 감퇴’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주말에 서울 광화문으로 오거나, 고향을 방문할 일이 있을때 현지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촛불 여행’, ‘상경 촛불’ 등이 주말을 낀 일정의 국내여행 새 풍속도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엿보인다. 

겨울이 다가오면 부모에게 방학 여행을 먼저 조를 만한 초ㆍ중ㆍ고교생까지 촛불집회에 대거 동참하고 있어, 국면의 대전환이 있을때 까지 당분간 여행은 ‘사치’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 사진DB]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는 올 10월 비례추출로 선정한 성인남녀 1500명에 대한 여행지출 의향 및 관심도 조사와 11월 전반기 2주간 600명 대상 조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여행하는데 돈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더 지출했다”는 응답이 10월엔 41%였지만, 11월 2주간엔 38%로, 3%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낙폭은 이 연구소가 올 2월부터 매달 1200여명씩을 상대로 동일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나타난 월간 추이 중 가장 큰 것이다.

국내여행은 43%에서 40%로, 해외여행은 39%에서 36%로 떨어졌다.

‘평소 가보고 싶던’ 특정 지역에 여행하고픈 생각이 예전에 비해 어떤지를 묻는 설문에, 국내외 조사 대상 모든 지역의 관심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낙폭이 큰 국내 지역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강원(-6%포인트), 부산(-4%포인트)이 가장 컸다. 제주, 부산, 전북 여행 관심도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외의 경우 홍콩ㆍ마카오(-7%포인트), 대양주(-5%포인트), 미주(-4%포인트)의 관심도 감소폭이 컸다.

연구소측은 “국내 정치-사회적 분위기에 더해 미국 대선 이후 높아진 환율이 여행 의향과 관심도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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