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차은택 “내가 추천한 분들 요직에 모두 임명”

- 檢 “인사 개입 관련 계속 수사”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 씨의 최측근으로 문화계 각종 이권사업을 좌우한 차은택(47ㆍ구속ㆍ사진)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과거 은사인 송성각(58) 씨에게 콘텐츠진흥원장 자리를 제안하며 “내가 추천한 분들이 중요한 자리에 모두 임명됐다”고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차 씨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인사에 개입한 정황과 관련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7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 혐의 등으로 차 씨와 송 씨를 구속기소하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차 씨는 지난 광고업체 머큐리포스트의 대외담당 임원을 맡고 있던 송 씨를 만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 씨는 송 씨에게 “최근 내가 추천한 분들이 중요한 자리에 모두 임명됐다”며 “차관급인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으로 추천하면 임명될 것 같은데 의향이 있느냐”고 운을 띄웠다. 


송 씨가 제안을 받아들이자 청와대는 지난 2014년 11월 중순 송 씨를 인사검증해 원장으로 내정했다. 콘텐츠 진흥원장 공모절차가 개시되기도 전의 일이었다.

인사검증이 이뤄질 즈음 송 씨는 머큐리포스트 대표이사 조모 씨를 찾아가 법인카드를 요구했다. 당시 송 씨는 “확실히 내가 원장으로 간다. 원장으로 취임한 후에도 머큐리포스트의 영업에 도움을 줄테니 계속 법인카드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머큐리포스트 명의 법인카드를 받아 지난 2014년 11월부터 약 2년 간 3700여만원을 유흥비 등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검찰은 송 씨가 머큐리포스트 측에 콘텐츠 진흥원이 주관하는 과제를 미리 일러주고, 최종 수행업체로 선정한 점을 미루어 송 씨에게 뇌물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한편 차 씨는 문체부 인사를 좌우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여있다. 은사였던 김종덕 홍익대 교수를 문체부 장관,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자리에 앉혔다는 의혹이다. 검찰 관계자는 “차 씨가 김종덕, 김상률의 인사에 개입됐다는 부분도 계속해서 보고 있다”며 “차 씨의 인사개입 관련해서는 추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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