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그랜저 철수?…제네시스에 자리 내주나

[헤럴드경제]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6세대 그랜저의 미국 수출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저XG가 지난 2000년 미국 시장에 처음 수출된 이후 16년만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6세대 그랜저를 미국에서는 판매하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판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그랜저의 공식 출시행사에서 내년 해외 판매 목표를 내놓지 못했다. 이는 미국 수출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탓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같은 현대차의 고심에는 그랜저의 판매가 저조가 가장 큰 이유다. 그랜저는 미국에서는 쏘나타와 제네시스 사이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형도 대형 고급세단도 아닌 어정쩡한 신세다. 


그랜저는 올 10월까지 미국에서 4134대가 팔렸다. 월 평균 판매량이 400대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반해 제네시스 G80는 2만1635대, 쏘나타 17만243대가 팔리며 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 제네시스의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이 출시되면 그랜저의 위치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여, 철수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지난 2011년 유럽에서 쏘나타를 철수시킨 것이다. 당시 현대차는 유럽 전략형 해치백인 i40을 내놓으며 현지 공략을 집중했던 바 있다.

미국에서 그랜저가 사라지면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당장 신형 그랜저를 미국에 수출하지 않더라도 이후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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