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한국 석유화학산업 ‘트럼프 리스크’ 우려 높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이 국내 석유화학산업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한국 석유화학의 트럼프 리스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임 연구위원은 “수출 비중이 높고 국내 생산설비 의존도가 높은 한국 석유화학 산업에 트럼프 정책은 리스크가 크다”며 “사업환경 변화에 강한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해 원가 구조 개선, 시장 다변화 등의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및 수송인프라 분야에서 투자규제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셰일에너지와 석유, 천연가스 등의 규제 철폐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는 공화당의 기존 정책과도 부합한다.

보고서는 미국이 에너지 정책에서 규제를 완화할 경우 셰일에너지에 기반을 둔 석유화학 수출이 늘면서 한국 기업들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가능성도 우리 유화업계에 불안요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었다. 한국의 석유화학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점점 작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여전히 45.4%를 차지했다.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로 미·중 간 무역 갈등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산 석유화학제품의 대(對)중국 수출도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간 실제로 무역마찰이 발생하거나 미국이 중국산 제품의수입을 규제할 경우 한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 큰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이 시행되면 추가 수요를 유발해 한국 석유화학산업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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