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차기 대통령에 한 발짝 다가선 공화당 피용…“좌파는 실패를, 극우파는 파산 의미”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내년 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제1야당 공화당 후보에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선출됐다. ‘프랑스의 가치’를 옹호하는 보수 전통주의자인 피용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의 강력한 신자유주의적 정책인 ‘대처리즘’을 지지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피용 전 총리는 이민자와 이슬람 전체주의에 대한 강경노선을 주장하는 인물로 차기 프랑스 대통령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기 대통령에 한 발짝 다가선 피용= 피용 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중도 우파 공화당 대선 후보 2차 결선 투표에서 알렝 쥐페 전 총리를 가볍게 누르고 승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피용은 이번 결선투표에서 90%를 개표한 시점에 67%의 득표율로 33%에 그친 쥐페에 대승을 거뒀다.

앞서 지난 20일 치러진 경선 1차 투표에서 피용은 쥐페 전 총리에 16%포인트라는 큰 득표율 차이로 앞섰으며, 1차 투표 3위로 탈락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피용 지지를 선언하면서 승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도 2유로(2500원)만 내면 투표할 수 있었다. 공화당 경선 1차 투표에 430만명, 2차 결선 투표에 450만 명이 각각 투표하는 등 비당원이 대거 참여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프랑스에선 이에따라 피용 전 총리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뒤를 이어 차기 대통령에 선출될 가능성이 커 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중도 좌파 집권 사회당은 경기 침체와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잇단 테러로 국민에게 외면받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 분열로 내년 대선 준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극우정당 마린 르펜 대표와 대선 2차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경우 피용 전 총리의 승리를 점치는 여론도 대부분이다.

실제 각종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내년 대선 1차 투표에서 피용과 르펜이 상위 2위 안에 들고 2차 결선 투표에서는 결국 공화당 후보인 피용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여론조사기관 BVA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피용 전 총리는 결선에서 르펜과 맞붙었을 때 61% 대 39%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세계에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열풍이 불고 있어 르펜 대표가 피용 전 총리를 누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좌파는 실패를, 극우파는 파산을 의미“…보수 개혁주의자 피용= 피용 전 총리는 그간 선거 캠페인에서 “프랑스의 이념전쟁”에서 우익바람을 탈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할 정도로 ‘프랑스 가치’를 신봉하는 대표적인 전통주의자의 상징으로 꼽힌다.

피용 전 총리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지지자들 앞에서 “프랑스 국민은 완전한 변화를 위한 행동을 원하고 있다”면서 “내게는 프랑스 국민에게 다시 자신감을 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좌파는 실패를, 극우파는 파산을 의미한다”면서 “마음속에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피용 선거 운동본부에 모인 지지자들은 “피용, 대통령”을 외치며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쥐페 전 총리는 “피용이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그가 승리하기를 바란다. 그를 돕겠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우리 정치 가족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변화를 약속한 피용을 중심으로 모일 순간이 왔다”면서 우파의 단결을 강조했다.

사르코지 전 정부에서 2007~2012년 총리를 지낸 피용은 ‘대처리즘’을 신봉하는 친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프랑스가 반란의 위험에 놓여 있다”면서 공공부문 50만명 감축, 35시간의 주당 노동시간을 39시간으로 연장 등의 공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날 승리 확정뒤에도 “기업을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에 있어서는 대처리즘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피용 전 총리는 또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사회 분야에서는 동성애와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이다. 특히 이민자와 이슬람에 부정적이며 크림 합병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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