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탄핵 표결일 놓고 기싸움…野 “30일 모여 결정” vs 與 “의회독재”

[헤럴드경제 장필수 기자] 야 3당이 오는 30일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의회독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탄핵안 처리를 위한 여야 간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4일 야 3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30일 만나 표결일은 정하기로) 결정했다”며 “결정의 조건은 딱 두 가지이다. 하나는 탄핵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3당 원내대표가 결정한다는 것인데 비박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 3당은 이르면 내달 2일 늦어도 9일까지는 본회의를 열어 탄핵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표결일을 확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새누리당 비박계 동참 여부인 만큼,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개별적으로 비박계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 내) 40여 명의 탄핵 동조자들이 60명을 훨씬 넘었다고 하는 통화를 했기 때문에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확실히 가결된다”고 말했다.

야당은 헌법재판소 소장과 재판관의 임기 만료가 각각 1월 31일과 3월 14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오는 30일 탄핵안을 발의하고 2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는 안에 주력하고 있다.

야당의 이러한 움직임에 정진석 새누리당 대표는 여야 간 의사일정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핵은 국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인데, 야당은 지금까지 여당의 원내대표인 저에게 탄핵과 관련해서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며 “야당이 의사일정을 일방적으로 잡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여야가 협의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미 정권을 잡은 듯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만 있다. 의회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며 “야당이 이성을 되찾고 민주적인 의정 절차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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