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이냐 8월이냐 빨라진 대선시계…문 vs 반ㆍ안 vs ‘제3후보’?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과 정치권의 하야 요구가 더욱 거세졌다. 탄핵절차는 본격화됐다. 대선시계도 빨라졌다. 내년 4년과 8월, 기점은 둘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면 내년 4월 이전, 헌법재판소가 법정기일(180일)을 모두 써 탄핵심판을 가결하면 내년 8월 전후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이 언제 치러져도 ‘문재인 vs 반(反)문재인’구도가 유력하다. ‘반문’ 편의 유력 주자로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첫 손에 꼽힌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반문’의 또 한 축이다. ‘제3주자’의 등장 가능성도 있다. ‘반문’의 깃발이 누구의 손에 쥐여질지는 개헌 여부가 관건이다.

야권과 여권 내 비박계(非박계)는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오는 12월 2일 또는 9일로 잡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되면 헌법재판소는 180일 이내에 탄핵심판 여부를 결정짓는다. 탄핵심판이 이뤄지면 60일 내에 차기 대선을 치른다. 현재 시점에서 ‘6개월 2개월’이면 내년 8월쯤이 대선일이 된다.

정치권에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7일 전직 국회의장과 총리 등 국가원로들이 회합을 갖고 박 대통령이 적어도 내년 4월까지는 하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원로들이) 조언을 하신 것이고, (청와대가) 경청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반 총장은 퇴임 후 내년 1월 중순 쯤 귀국해서 국내 정치 일정을 개시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귀국 시점을 당기거나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반 총장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혔지만,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친박계가 국정농단의 ‘공범’으로까지 지목되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새누리당행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박 대통령의 하야ㆍ탄핵 여부가 결정이 되고, 친ㆍ비박 분당 위기에 이른 여권의 상황이 정리가 되는 것을 보고 반 총장이 귀국 시점과 출마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총장은 문재인 전 대표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전면화 이후 문 전 대표는 반 총장을 제치고 모든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차기 대선 구도는 문 전 대표와 이를 지지하는 민주당 주류를 한편으로 하고, 이에 대항한 비박, 민주당 비주류, 국민의당, 원외 제3지대가 ‘반문 연합’을 이룰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헌’이 고리이고, 반 총장이 그 구심점으로 꼽힌다. ‘분권형’ 개헌을 매개로 반총장과 비박계의 유승민ㆍ김무성 의원, 안 전 대표, 민주당 비주류와 김종인 전 대표, 제3지대의 손학규ㆍ정의화ㆍ이재오, 새누리당 탈당파 남경필 경기지사 등의 세력이 연대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민주당 주류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하는 주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표적이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다크호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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