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박-비박’ 묶고, 국민의당은 나누고…

야권, 대권 큰 그림 놓고 신경전

탄핵소추안 발의를 앞두고 새누리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 주목된다. 민주당은 날을 세우며 친박(親박근혜)ㆍ비박(非박근혜)을 가리지 않고 탄핵안에 동참하라며 ‘촉구’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은 친박과 비박을 가르며 비박과의 ‘연대’를 말하고 있다. 오는 대선에서 예상되는 ‘친문(親문재인) vs. 비박ㆍ비문(非문재인)’ 구도를 두고 당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농단과 국정파탄에 책임이 있는 집권당은 구두로만 반성할 것이 아니라 조건없이 탄핵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에 탄핵안 가결 동참을 촉구했다. 추 대표는 지난주말 촛불집회에서도 “새누리당은 이제 친박이니 비박이니 탄핵을 갖고 흥정할 시간이 없다”며 “혼란을 막기 위해 조기탄핵을 반대하는 어불성설을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새누리당, 특히 비박세력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야3당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합의해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과 합의토록 하겠다”며, 특히 탄핵안 처리일에 대해서도 “야3당과 지금 현재 비박계 일부 의원들과 논의를 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은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비박계 좌장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추 대표가 ‘부역자’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부역자와 손잡는다고 힐난하는데, 민주당에는 부역자가 없느냐. 민주당 의석만 가지고 탄핵안이 가결되느냐”라고 추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초기부터 ‘친박, 비박’을 가리지 않고 새누리당을 비판해왔다. 이는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양당의 입장의 차이로도 알 수 있다. 국민의당이 사태 해결을 위한 우선조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을 꼽았지만, 민주당은 대통령 탈당을 주장하는 것은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비판적이었다. 새누리당 비박계도 대통령의 탈당을 주장해왔다.

비박과 친박을 보는 두 당의 관점은 향후 대선전략과 연계돼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독주하는 현 체제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반면 국민의당은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세력들이 제3지대에서 만나 세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최근 MBC 라디오에서 “친문(친 문재인) 패권주의와 친박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하고 어떤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다”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와 연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병국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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