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가계] 가계부채 1300조 시대…‘소비 심리’ 털썩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가계부채 1300조원 시대에 소비심리는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어 향후 ‘소비 절벽’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말 가계신용(가계대출 판매신용)은 129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대비 3.0%(38조2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두 번째이며 3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에 해당한다. 가계신용 전년동기대비 증가액 역시 130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 판매신용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가계의 빚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2.9%(17조2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4.2%(11조1000억원), 기타금융기관 등이 2.3%(7조9000억원)각각 증가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3분기 중 13조4000억원 증가해 잔액 430조(433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은행의 기타대출은 170조4000억원으로 3분기 중 3조800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농협,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분기 말 현재 277조7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11조1000억원이 급증했다.

[그래프=11월 소비자 심리지수/한국은행 제공]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 증가액은 7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대출로 여기에는 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 비주택 담보대출, 예ㆍ적금, 주식 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이 급증한 주된 이유는 신용대출 증가가 아닌 비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1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지난 2009년 4월(94.2) 이후 7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CCSI는 올해 5월 99.2에서 6월 98.8로 떨어진 이후 7월 100.9, 8월 101.8, 9월, 101.7, 10월 101.9 등 4개월 연속 보합권을 맴돌다가 11월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CCSI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보면 우선 11월 현재경기판단 CSI는 60으로 10월보다 12포인트가 떨어져 2009년 3월 34를 기록한 이래 7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CSI는 64로 9월 대비 16포인트 급락했다.

현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며, 6개월 뒤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10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중에선 내구재(91)와 의류비(98)가 전월보다 각 4포인트 내렸다. 이 밖에 외식비와 여행비도 각각 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2.5%,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하게 2.5%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6.4%), 집세(41.4%), 공업제품(36.8%)이 꼽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가 지갑을 닫고 노후 준비에 몰두할 경우 소비절벽 심화에 따른 저성장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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