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시 이탈리아 은행들 파산 우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다음달 4일 실시되는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이탈리아 은행들이 파산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투표를 이끌고 있는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그동안 이탈리아 은행 부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만일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부결돼 시장의 혼란이 길어질 경우 이탈리아 은행 8개가 위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료 및 고위 은행 관계자들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은행에 대한 증자(recapitalize)를 꺼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출처=게티이미지]

8개 은행에는 이탈리아에서 3번째로 큰 몬데 데이 파스치 은행을 비롯 중간 규모 은행 3개, 소규모 은행 4개가 포함된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3600억 유로(약 448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갖고 있다. 반면 은행들의 자기자본은 2250억 유로(약 280조원)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재무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 로렌조 코도그노는 “국민투표 이후 가장 우려되는 일은 은행 분야에 대한 충격과 금융 안정성”이라고 지적했다.

렌치 총리는 국민투표 부결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렌치 총리가 물러난 뒤 새 정부가 꾸려지기까지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새 재무장관이 누가될지 불확실하면 은행들의 불안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관료들과 은행 고위 관계자들은 몬데 데이 파스치 은행의 50억 유로(약 6조원) 규모 증자 실패 및 규제당국자들의 악성부채 재편성 요구로 인한 이탈리아 신뢰도 하락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면 12월 첫째주 몬데 데이 파스치 은행의 50억 유로 규모 자금 요청(cash call)에 투자자들이 응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 경우 정부가 재빠르게 개입해 은행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렌치 총리는 상원 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의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투표 부결시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집권이 우려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존에서 경제 규모가 세번째로 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헌법개정 ‘반대’가 42%로 ‘찬성’(36%)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20%에 달하는 부동층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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