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만든 ‘명물’…우장초 옹벽에 벽화 조성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흉물로 변한 도로변 시멘트 담벼락이 초등학교 전교생 솜씨를 뽐내는 도화지로 탈바꿈했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우장초등학교 후문과 연결된 길이 80m, 높이 4m의 회색 시멘트 옹벽에 벽화 조성 작업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우장초등학교 옹벽은 그동안 도로변 먼지로 인한 부분 변색과 벽면 상태 불량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 인근 주민들의 개선 요구가 많았던 곳이다.


구는 이곳을 도시미관을 살리면서 아이들의 꿈도 담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는 주민의견을 반영해 주민참여예산 2000만원을 들여 794명 전교생의 그림을 벽화로 만들었다.

1~6학년 모든 학생이 각자의 그림을 하나씩 제출하고, 모아진 그림들은 벽화 전문업체가 로봇페인팅 작업을 통해 벽화로 그려 넣었다.

벽화가 완성된 후 옹벽 주변은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찾느라 분주해졌다.

인근 주민과 학부모들은 거리 분위기가 훨씬 깨끗하고 밝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구는 아이들의 동심이 담긴 소중한 벽화가 훼손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높이는 마감처리를 하고, 학교 측과 협의해 꾸준히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 내 다른 학교와도 협의해 환경개선이 필요한 곳을 찾아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우중충한 시멘트 담벼락이 아이들의 동심을 표현한 산뜻한 벽화로 재탄생해 주변 반응이 무척 좋다”며,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요즈음 전교생이 모두 참여해 벽화를 만듦으로써 자존감과 교우관계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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