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는 약만 판다?’…“생수ㆍ화장품에서도 제약사 눈에 띄네”

-의약품 분야 아닌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하는 제약사 늘어

-광동제약, 생수사업(삼다수)으로 매출 1조 클럽 눈앞

-유한양행, 유한락스 등 생활용품 사업 강화

-동국제약, 화장품 브랜드 론칭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제약사들이 전통적인 의약품 사업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의약품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제네릭의약품의 약가인하,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만료시 약가인하와 같은 성장의 한계를 느낀 제약업체들의 고육지책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R&D 투자에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제약사들은 가능성 낮은 신약개발 대신 비ETC(비 건강보험 대상) 분야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우선 광동제약이 가장 눈에 띈다. 광동제약은 ‘제약’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매출에 있어 음료사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광동은 지난 2012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4년간 삼다수의 위탁판매를 체결하며 매출액이 껑충 뛰었다.

생수 시장 1위인 삼다수를 품은 광동은 올 해 3분기 누적매출이 8000억원 가까이 되면서 ‘매출 1조 클럽’을 예약한 상태다.

더구나 올 해 말 종료되는 삼다수 위탁판매체결이 내년 말까지 1년 연장되면서 내년에도 광동의 매출에 있어 삼다수는 일등공신이 될 전망이다.

현재 광동의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삼다수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이 1426억원으로 광동 전체 매출의 30%를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비타민 음료 강자인 ‘비타500’이 870억원, ‘옥수수수염차’가 419억원으로 식음료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광동에 대해 정체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제약사이면서 대부분의 매출을 식음료사업으로 거둬들인다는 것이다. 더구나 광동제약은 연구개발비중이 매출액의 1%도 되지 않아 다른 상위사들과 비교가 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식음료 사업에서 올린 매출을 백신 등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고 그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 기준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 역시 비ETC 사업에 열중하는 곳 중 하나다.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일반의약품 안티푸라민은 3분기 누적매출액이 112억원에 이른다. 삐콤씨와 같은 비타민제제도 75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여기에 더해 유한락스와 같은 생활용품 사업에서도 인지도를 높여 매출에 상당한 도움을 얻고 있다.

동국제약은 대표 제품인 인사돌을 넘어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동국제약이 지난 해 론칭한 화장품브랜드 ‘센텔리안24’는 올 해 3분기 매출액을 300억원까지 늘렸다. 동국은 센텔리안을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친 말) 시장의 대표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국은 센텔리안24의 해외 진출을 위해 지난 4월 마데카 크림의 미FDA 등록을 마쳤고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프랑스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새로운 제품을 내기가 쉽지 않은 전문의약품 분야 보단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비 의약품 분야에 눈을 돌리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며 “좋은 성적을 내는 제약사들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비ETC 사업에 대한 제약사들의 러브콜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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