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정투표 제외하면 내가 득표수 더 많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득표수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보다 220만 표를 더 득표한 것으로 전망되자 트럼프 당선인이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부정투표가 아니었으면 내가 득표수에서도 이겼을 것이다”라며 지난 8일 대선에서 힐러리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차지한 것이 등록되지 않은 유권자들의 불법투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 재검표 논란에 힐러리 캠패인 변호인이 위스콘신 재검표 작업에 참여하겠다는 입장과 관련, 선거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백인우월ㆍ반(反)이민ㆍ친(親)트럼프 성향의 매체로, 트럼프 행정부의 수석고문을 배출할 예정인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도 트럼프의 주장에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라는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그대로 인용했다.

시민단체인 ‘새시민권리운동’은 “트럼프가 또다시 SNS에 ‘가짜뉴스’(fake news)를 올려 여론을 호도하려고 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말대로 부정투표가 이뤄졌다면 왜 재검표에 반대하느냐”라고 반박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얼바인)의 법ㆍ정치학 교수이자 선거법 전문가인 릭 하슨은 폴리티코에 “해당 주장을 믿을 근거가 없다”라며 “비시민권자가 투표를 했다손 치더라도 그러한 경우는 수십건에 불과하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CNN/ORC 여론조사에서 85%의 응답자가 미국 사회가 분열돼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미국 사회가 분열됐다고 답한 것보다 3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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