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공 “힐러리 승리주 선거조작… 불법투표 수백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지역에서 선거 조작이 있었다며 자신의 대선 승리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에 대해 역공을 펼쳤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버지니아, 뉴햄프셔, 캘리포니아에서 심각한 선거조작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주(州)는 모두 힐러리가 승리한 곳이다. 위스콘신,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등 자신이 승리한 주에서 부정투표 논란과 함께 재검표를 실시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오히려 힐러리 승리 주에서 선거부정이 있었다고 들고 나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는 위스콘신 재검표에 힐러리 측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원들은 자신들이 이긴다고 잘못 생각했을 때는 선거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더니 (패배한 지금은) 더는 그런 입장이 아니다”라고 이중적인 모습을 꼬집었다.

트럼프는 이보다 앞서 올린 트위터 글에서는 “선거인단에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불법으로 투표한 수백만 명의 표를 빼면 득표수에서도 내가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는 힐러리가 비록 선거인단 수는 뒤지지만 유권자 득표수는 220만 표 가량 앞서 있다는 지적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현행 선거인단 간접선거가 아니라, 유권자 직접선거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지더라도 자신이 승리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15개 주를 방문하는 대신 단지 3∼4개 주에서만 선거운동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선거인단보다 (유권자) 득표수 선거에서 이기는 게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권자가 많은 소수의 주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러나 불법투표가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선거법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UCI)의 릭 헤이슨 교수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미국 선거에서 부정의 수준은 매우 낮다”며 트럼프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선거개혁연구센터의 데이비드 베커 사무국장도 “역사적으로 불법투표가 거의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다”며 “비시민권자의 투표를 발견하기란 벼락을 맞는 동시에 상어에 물리는 일보다 가능성이 작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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