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직영점 없는 프랜차이즈 60%…기형적 구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는 지난 25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학계, 정부, 업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계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정책 세미나는 ‘외식프랜차이즈산업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근 가맹점에 대한 가맹본부의 불공정한 행태들이 이른바 ‘갑질’로 비춰지며 가맹사업거래에 있어 상호 불가분의 관계인 가맹본부와 가맹점들 간에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맹사업거래의 본질을 짚어보고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가 지향해야 할 가치를 제시하는 자리가 됐다. 

지난 25일 열린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추계 정책 세미나에서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출처=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첫번째 세션에서는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장(미국 퍼듀대학 교수)이 ‘외식프랜차이즈산업 현황과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장 학회장은 최근 붉어져 나오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갈등의 양상은 구조적 모순과 비합리성에 기인함을 관련 이론과 통계들을 통해 보여줬다. 특히 “한국 외식 프렌차이즈 가맹본부의 60%정도가 직영점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큰 모순이며, 프렌차이즈 기본 개념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본인의 사업 성공모델과 성공 브랜드를 가맹사업자와 공유해야 하는데 직영점이 없으니 가상의 브랜드를 만들어 팔고, 사업위험은 가맹점에 모두 넘기는 기형적 형태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프랜차이즈가 본래의 프랜차이즈 개념에 맞는 직영점과 가맹점을 믹스하는 형태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외 연구사례를 바탕으로 직영점 비율을 전체 영업점의 50%까지 늘리는 것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수익성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로얄티 기반의 구조도 정착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외식프랜차이즈의 추구해야 할 지향점으로 신뢰와 존중에 기반을 둔 지속 가능한 시스템 정착을 제시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가맹본부의 최대 개설 가맹점수 자체 제한, 가맹점의 가맹본부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을 제안했다.

또한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의 갈등 발생은 사후 조정이 아닌 내부의 소통과 합의를 통한 사전 조율, 즉 자율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최규완 경희대학교 외식경영학과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외식프랜차이즈 계약의 현 이슈와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표준가맹계약서의 개정을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갈등과 분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발생한 외식프랜차이즈 분쟁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해 유형화한 결과 분쟁의 주된 원인은 ‘불명확한 계약서 조항’과 ‘불투명한 정보 공개’였으며, 결과적으로 기존의 불완전한 표준가맹계약서가 오히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갈등과 분쟁을 촉발시키는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표준가맹계약서 개정(안)은 이러한 갈등과 분쟁의 소지가 되는 문구를 명확히 하고, 정보공개 등 상호 간 의무 및 권리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계약이 해외와 크게 다른 점은 로얄티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 않고, 주로 식재료비에 마진을 더해서 수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쌍방의 신뢰를 개선해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로얄티 방식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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