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born’ 음모론?…트럼프 “부정투표 제외하면 총득표수도 내가 더 많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득표수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보다 220만 표를 더 득표한 것으로 전망되자 트럼프 당선인이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 재검표 논란에 힐러리 캠패인 변호인이 위스콘신 재검표 작업에 참여하겠다는 입장과 관련, 역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부정투표가 아니었으면 내가 득표수에서도 이겼을 것이다”라며 지난 8일 대선에서 힐러리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차지한 것이 등록되지 않은 유권자들의 불법투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백인우월ㆍ반(反)이민ㆍ친(親)트럼프 성향의 매체로, 트럼프 행정부의 수석고문을 배출할 예정인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도 트럼프의 주장에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라는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그대로 인용했다.

시민단체인 ‘새시민권리운동’은 “트럼프가 또다시 SNS에 ‘가짜뉴스’(fake news)를 올려 여론을 호도하려고 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말대로 부정투표가 이뤄졌다면 왜 재검표에 반대하느냐”라고 반박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얼바인)의 릭 하슨 법ㆍ정치학 교수이자 선거법 전문가인 릭 하슨은 폴리티코에 “해당 주장을 믿을 근거가 없다”라며 “비시민권자가 투표를 했다손 치더라도 그러한 경우는 수십건에 불과하다. 수백 건도 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지난 13일 그레그 필립스 전 텍사스 보건 및 서비스 위원회 부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대선에서 비시민권자의 투표건이 300만 건을 넘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언론들이 근거자료 및 주장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혀달라고 요청했지만 필립스가 답변하기를 거부했다고 폴리티코와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 CBS 등이 보도했다.

버지피드는 대선 직전 석달 간 호응이 가장 높았던 가짜 뉴스(fake news) 20개의 공유ㆍ댓글 등 페이스북 이용자 참여 건수가 총 871만 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뉴욕타임스(NYT), WP, CNN 등 주요 언론의 가장 호응 높았던 대선 기사 20개의 SNS 활동 건수인 736만 건을 크게 웃돈다.

블룸버그 통신은 “페이스북으로 사실관계가 아닌 감정이 정보를 지배하게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노아 펠드만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가짜 뉴스는 표현의 자유로 인정받을 수 없다”라며 “가짜 뉴스는 건강한 토론을 방해하고 비합리적인 시장활동을 유발한다. 민주주의의 순기능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CNN/ORC 여론조사에서 85%의 응답자가 미국 사회가 분열돼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53%가 미국 사회가 분열됐다고 답한 것보다 3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선거인단제가 아닌 득표수를 기반으로 한 다수결제로선거제도가 개정돼야 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51%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