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퇴진선언] “탄핵 회피용” vs “국회 표결 통과 시 바로 사퇴” 외신 해석 제각각(종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세번째 대국민 담화에 대해 외신들도 즉각 ‘박 대통령이 퇴진을 언급했다’고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다만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해석을 달리했다.

AP통신은 이번 담화를 “깜짝 놀랄 발표”라고 전하며 “궁지에 몰린 한국 대통령이 국회가 안전한 권력 이양 계획을 마련하면 사임하겠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주말 있었던 대규모 촛불 시위와 국회의 탄핵 추진,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 거부 등 상황을 전달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박 대통령이 국회가 결정하면 사임하겠다고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박 대통령이 국회에 퇴진 시기를 포함한 권한 포기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박 대통령의 담화는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야권의 반응도 함께 보도했다.

반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박 대통령이) 국회가 자신을 탄핵하기로 투표하면 사임할 것이라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이르면 (국회의 탄핵 표결이 진행되는) 금요일에도 퇴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담화가 “부패 스캔들로 인한 정치적 고립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하며 “탄핵이 진행될 경우 수반될 수 있는 수개월간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피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회가 탄핵을 진행하면 헌재가 탄핵 심판을 진행하는 동안 “극도로 인기없는(deeply unpopular)”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박 대통령의 세번째 대국민 담화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푸러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립니다.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추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고민하여 국정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구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다시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드립니다.

(기자들 질문하려 하자) 오늘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안에 여러가지 경위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 드리겠고 또 여러분께서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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