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에는 “죄없다”, 국회엔 “여야합의까진 권한유지”…박 대통령 마지막 ‘승부수’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재차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자신의 진퇴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7일과 28일 연거푸 나온 국가원로 및 친박 핵심 인사들의 ‘명예 퇴진’ 권고에 이은 것이다.

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담화 발표에 대해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가지 분명한 뜻이 담겼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먼저 특검을 앞두고 박 대통령 본인이 무고하다는 항변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풀이다. 박 대통령은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왔다”며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고 했다. 거듭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등 최근 사태에 대해서는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 수사가 최순실씨 및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의 직권 남용 및 강요, 직무상 기밀 누설 등에 관한 박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에 혐의를 확정하고, 특검과 함께 제3자 뇌물죄로 압박해 들어오자 이에 대해 무고 항변의 뜻을 담화를 통해 피력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했다. 사실상 퇴진 선언이지만, 자신의 임기단축 및 진퇴를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탄핵이든, 질서 있는 퇴진이든 여야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즉 여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대통령으로서 권한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는 것이다. 당장 야권의 탄핵 추진에 동조하던 비박계의 입장이 나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국민담화가 박 대통령의 ‘마지막 승부수’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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