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국사편찬위가 다시 썼다?…“논문같은 초고, 중고생 수준으로 윤문한 것”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집필진들이 쓴 국정화 역사교과서 초고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사실상 다시 썼다는 비판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가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논문 형식으로 쓰여진 글을 중ㆍ고등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수정하는 것은 교과서 집필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란 설명이다.

[사진설명=지난 28일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화 역사교과서 3종. 신동윤 [email protected]]

역사교과서 편찬을 총괄하는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2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교과서를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드는지 잘 몰라서 생긴 오해”라며 “교수님들이 쓴 글을 있는 그대로 중ㆍ고교 교과서로 만들면 학생들이 보기 어려워 윤문(글을 가다듬고 윤색하게 하는 것) 과정을 통해 국사편찬위원회가 쉽게 풀어쓰다보니 초고와 현장검토본이 많이 달라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8일에는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집필진들의 초고가 국사편찬위원회에 의해 사실상 새로 쓴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수정 작업을 위해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 내 전공자 총 20여명이 시대별로 모여 해당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이후 국정 교과서 내용에 정부가 급하게 손을 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초고본, 개고본 등이 나올 때마다 의견을 듣고 수정하는 작업을 거친다”며 “집필진 및 학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국정교과서 뿐만아니라 검정교과서 역시 같은 기준으로 편찬된다고 강조했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기존에 쓰고 있는 검정교과서 역시 초고와 마지막 출판본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한다면 이번 논란은 금방 잠재워질 것”이라며 “검정교과서 역시 집필진의 글이 그대로 들어갔다면 교과서보다는 논문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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