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한의 리썰웨펀] 靑 간호장교 돌연 미국연수…특혜는 없었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그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간호장교 A대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앞서 지난 16일 ‘국군수도병원의 한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로 출장간 기록이 있다’는 검찰발 보도가 나오자 이에 대해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부인한 바 있다.

당시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간호장교가) 출장 간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국군수도병원의 간호장교 출장 기록 중 청와대 출장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이후 A대위는 경기도 분당 소재 국군수도병원 소속이 아니라 청와대와 가까운 서울 삼청동 소재 서울지구병원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태양의후예’의 간호장교 윤명주(김지원 분)

수도병원 간호장교의 출장이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국방부는 존재하지 않는 수도병원 간호장교의 청와대 출장을 애써 부인하며 ‘모르쇠’로 일관한 셈이 됐다.

국방부는 국군수도병원이 아니라 서울지구병원 소속 A 대위의 청와대 ‘출장’에 대해서는 입을 닫은 것이다.

국방부가 A 대위에 대해 함구한 이유는 A 대위의 소속은 서울지구병원이지만, 근무지는 사실상 청와대이기 때문이라는 게 국방부 측 설명이다. 서울지구병원 소속 간호장교는 청와대로 들어갈 때 출장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A 대위는 청와대로 출장을 가지 않았기 때문에 간호장교의 청와대 출장 논란이 제기됐을 때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검찰 측에서 군 간호장교의 세월호 당시 출장기록이 발견됐다는 얘기가 나왔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군 당국은 28일 “그건 검찰 쪽에 확인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 A 대위가 최근 군 내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해외연수 참가자로 선발돼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건 당일 근무했던 군 간호장교가 거의 모든 군인이 열망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됐다는 것에 군 관계자들 다수는 의아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예비역 소령 M씨는 “통상 군 장교의 보직은 선호지역과 험지를 순환한다”며 “청와대 근무를 한 A대위가 그 다음 코스로 미국 연수를 떠난 것은 극히 예외적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A 대위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미국 연수 프로그램에 선정됐다고 항변하고 있다.

문 대변인은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A 대위가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A 대위가 지난 8월 출국해 내년 1월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사건 당일 청와대에서 어떤 시술행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릴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간호장교가 치열한 해외연수 과정에 선발된 경위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함구하고 있다.

육군 측은 A 대위에 대해 “육군본부 심의선발위원회에서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심의를 거쳐서 선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발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인사 기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추가로 당시 해외연수 지원자격, 지원 경쟁률 등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 증인 A 대위가 철저히 군 당국에 의해 가려지고 있다.

벌써 일각에서는 핵심 증인이 ‘제거’될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A 대위의 신변을 걱정하고 사람들이 늘고 있다.

A 대위가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관련 의혹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또한 국방부는 나라를 지키는 국방부가 사실상 ‘피의자’로 전락한 대통령만을 지키는 사적인 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난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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