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병이 보석으로…폐품, 명품이 되다

-서울시, 내달 4일까지 DDP서 ‘새활용전(展)’ 운영

-새활용 국내ㆍ외 전문가 총출동…작품 선보여

[헤럴드경제=강문규ㆍ이원율 기자]“보석 아닌가요? 이 목걸이가 바닷가 유리병 조각으로 만든 거라고요?”

에메랄드 빛이 도는 ‘바다유리 목걸이’를 한참 만지작거리던 고등학생 유미란(17ㆍ여) 양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 그는 “해변의 골칫거리인 유리병 조각을 목걸이로 만들자고 생각한 것 자체가 대단하다”며 “몇 십만원이 넘는 명품 제품보다도 마음에 든다”고 했다.

[사진=서울 새활용전(展)에 참여한 ‘두바퀴 희망자전거’는 폐자전거를 활용, 스탠드와 연필꽂이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선보였다.]

지난 27일 찾은 서울시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배움터 둘레길에는 바다유리 목걸이 외에도 버려진 자원들을 가공, 새 용도ㆍ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난 물건들이 가득했다.

서울시는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지난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 새활용전(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활용이란 ‘업사이클(up-cycle)’의 순화어로, 쓸모없어진 자원에 디자인을 불어넣어 가치 있는 새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는 성균관대 등 5개 대학교 대학생을 비롯해 새활용에 대한 국내ㆍ외 전문가들이 총출동했다. 전시 공간은 대학생ㆍ전문 디자이너ㆍ체험과 판매공간 등으로 나눠 구성했다.

1993년 설립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업사이클 브랜드 ‘프라이탁’의 부스도 마련된다. 부스 앞은 트럭 덮개 천, 안전벨트 등으로 만든 프라이탁 가방을 구경하는 인파들로 이미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버려지는 트럭 덮개 천으로 만든 가방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폐자전거를 새활용해 스탠드, 연필꽂이 등 생활용품을 만들어 둔 ‘두 바퀴 희망자전거’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자전거 동호회 회원이라는 대학생 신영준(23) 씨는 “폐자전거가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새활용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했다. 이어 “여기 있는 물건들 대부분은 처음에는 모두 쓸모없는 것들로 치부되었을 것 아니냐”며 “새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새활용이라는 매력에 푹 빠졌다”고 웃음을 짓으며 말했다.

행사장 끝에는 ‘업사이클 소재은행’이 시범 운영 중이다. 꼬깃꼬깃한 과자봉지에서부터 목재, 금속, 플라스틱 등 소재들이 기다란 원통에 담겨 벌집 형태로 쌓인 채 방문객을 반겼다. 이외에 소재들을 활용, 작은 조각판에 직접 작품을 만드는 체험공간, 시선을 사로잡은 새활용 제품들을 직접 살 수 있는 판매공간도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사진=서울 새활용전(展)을 찾은 방문객들이 ‘새활용’을 통해 재탄생한 물품들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방문객은 주중 800~1000명, 주말은 2000명 가량이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번 행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좋은 소비, 좋은 가치를 담은 새활용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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