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안] 마트서 강도짓하려다…뜨거운맛 본 러시아노동자 2명

○…끓는 물을 끼얹으려는 마트 종업원을 피해 달아난 외국인 범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9일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러시아 국적 A(20)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9월 29일 두 달짜리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왔다. 이들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관광보다는 전국의 공사장을 전전하며 노동 일을 했다. 이들은 인력시장에서 꾸준히 일하며 100만원가량 돈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은 관광비자 만료 4일을 앞두고, 어차피 떠날 한국 땅에서 ‘한탕 하고 가자’는 흑심을 품었다.

이들은 지난 10월 24일 오후 7시40분께 평소 오가던 군산의 한 마트 주변을 서성거렸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외투 안에 범행에 쓸 흉기도 챙겼다. 마트 안에 손님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손님이 줄어들 때를 기다렸다. 마트 안팎에 사람이 뜸하자 이들은 손님을 가장해 마트 안으로 들어가 자연스레 물건을 골랐다.

한국말을 전혀 할 수 없었던 이들은 사람이 없는 틈에 종업원에게 다가가 조용히 흉기를 내밀었다.

이들은 화들짝 놀란 종업원 전모(46ㆍ여) 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돈을 내놓으라’는 눈빛을 보냈다. 때마침 계산대 옆 전기 포트에서는 물이 펄펄 끓고 있었다. 이때 전 씨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는 금고에서 돈을 꺼내는 척하며 끓는 물을 컵에 따라 흉기를 든 A 씨 등과 대치했다. 전씨는 흉기를 들고 있던 외국인 2명을 향해 끓는 물을 뿌릴 듯 위협했다.

겁이 난 A씨 등은 뒷걸음질치며 전 씨를 피해 마트를 뛰쳐나갔다. 전 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 등의 도주로를 파악했다.

경찰은 이튿날 강원도 원주에서 러시아행 배를 타려던 이들을 경기 이천에서 붙잡았다.

군산=박대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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