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과의 대결 남겨둔 피용, 대결 전략은…피용도 스트롱맨?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와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공화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이 ‘강한 지도자’를 표방하며 대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거둔 피용의 승리에는 ‘스트롱맨’ 전략이 한 몫 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용이 스스로를 강한 대권을 선사할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이 약한 리더십을 지녔다고 평가하며 지지율이 낮은 현직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대조적인 모습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강경우파로 일컬어지는 그는 권위로의 회귀, 법과 질서 어젠다를 꺼내 들며 보수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피용은 이민자와 이슬람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다. 사회 분야에서는 동성애와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다.

경제 분야에서는 공공부문에서 50만 명을 감축하고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에서 39시간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강력한 신자유주의적 정책인 ‘대처리즘’을 지지하는 친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다.

경선 승리 후 지지자들에게도 ‘변화’를 강조하며 기존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7일 경선 승리가 확정된 뒤 “프랑스 국민은 완전한 변화를 위한 행동을 원하고 있다”면서 “내게는 프랑스 국민에게 다시 자신감을 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좌파는 실패를, 극우파는 파산을 의미한다”고 날을 세우며 “마음속에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기반한 예상대로 그와 대선 결선 투표에서 맞붙을 경우 극우 르펜은 색채가 유사한 경쟁자를 피해 좌파 유권자 포섭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르펜이 왼쪽으로 기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엘리트층에 대한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는 노동자층 등을 지지층으로 확보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전했다.

사이언스 포 대학교의 브루노 카우트레스 교수는 “피용이 후보로 나서면, 르펜은 세계화의 피해자라고 느끼며 국가로부터 보호를 원하는 취약한 유권자 계층을 겨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피용과 르펜이 결선 투표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피용이 최종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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