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기술 선점’…현대모비스, 불확실성 타개 액셀 밟다

트럼프노믹스 등 경영환경 불투명

위기타개 위해 내실경영 고삐

지속·과감한 연구·개발에 박차

자율주행·친환경차 기술 등

미래자동차 첨단기술 선도

글로벌 선진 부품업체 수준

첨단운전자지원기술 내재화 성공

2020년 자율주행 양산 준비완료

현대모비스는 지난 3분기 누적실적기준 매출 27조9716억원, 영업이익 2조2248억원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파업의 영향으로 완성차의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국내외 SUV 등 고사양 차종이 증가해 핵심부품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사업의 매출 누계는 약 23조로, 전년도 21조3000억원에 비해 8%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운행대수가 증가하면서 보수용 부품을 책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매출이 5% 넘게 증가한 것도 실적 강세에 힘을 보탰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물류합리화와 재고관리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하면서 AS 부품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긴급 자동 제동 시스템

하지만 최근 국내외 자동차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만만치 않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IT기업의 자동차 부품 사업 진출로 인한 경쟁 확대 등 경영환경이 점차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내실경영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협력사 품질까지도 챙기는 전사적인 차원의 품질개선활동으로 자동차 부품업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품질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익성을 높여 정면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차 첨단기술 개발을 선도해야 비로소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동차 기술의 두 가지 축으로 볼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과 ‘친환경차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높은만큼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점차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도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자 지난 2013년 600억원을 투자해 전자장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장시험동을 신축했으며, 관련 연구인력도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특히 자율주행자동차로 가기 위한 전제 조건인 첨단운전자지원(DAS)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DAS 기술의 구현원리는 센서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전자제어장치(ECU) 등에서 그 상황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판단해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것으로 자율주행기술과 기본 원리가 크게 다르지 않아 많은 업체들이 해당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투자의 성과로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적응형 순항제어장치(ASCC), 차선이탈방지 및 제어 장치(LDWS & LKAS), 상향등 자동 전환 장치(HBA&ADB),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SPAS), 후측방경보시스템(BSD) 등의 DAS 기술들을 개발해 양산하는 등 글로벌 선진 부품업체 수준의 DAS 기술을 내재화하는데 성공했다.

차선 유지 보조장치(위), 전파무향실.

현대모비스는 이에 더해 각각의 DAS 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엮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미 지난 2014년에 ▷보행자 인식 ▷전방차량 추월 ▷상황별 자동제동 및 가감속 기능을 구현하는 자율주행시스템과 원하는 장소의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주차시스템을 공개 시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자율주행기술의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양산 준비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6월 국내 부품업체로는 최초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임시 운행 허가증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아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시스템의 실 도로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또한 내년 초에는 서산에 고속주행로, 첨단시험로 등 14개 노면을 포함한 31만평 부지 규보의 주행시험징이 새로 완공되는 만큼 신뢰성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예정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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