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퇴진선언] 朴 대통령, ‘공범관계 인정하냐’는 기자 질문에 “다음에 하자”며 거부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하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그간 최 씨를 비롯한 측근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문제는 지난 2차례의 대국민담화에서처럼 이번에도 기자들의 질문을 일절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기자들은 담화문 발표가 끝나자 박 대통령을 향해 “질문 있습니다”, “최 씨와의 공범 관계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 쇄도에 잠시 멈칫하더니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가지 경위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고 또 여러분들께서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도망치듯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박 대통령은 1ㆍ2차 대국민담화 모두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해 “불통의 대통령”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지만,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3차 대국민담화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앞서 1차 대국민담화는 사전 녹화방송으로 한 1분30여 초 동안 진행됐고 두 번째 담화는 생방송으로 9분가량 발표됐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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