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퇴진선언] 비박계 ‘탄핵대오’, 와해 조짐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자신의 임기단축과 권한 이양을 포함한 거취 문제를 국회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은 국회로 넘어왔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거국내각 구성을 요지로 하는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이냐 야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탄핵이냐의 갈림길이다.

일단 탄핵소추안 의결의 키를 쥐었던 새누리당 비박계는 크게 동요되는 기류다. 야권의 탄핵추진에 동조해왔던 단일대오는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탄핵에 적극 동참해왔던 비박계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탄핵 없이 박 대통령이 퇴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여권 내 탄핵 논의를 주도했던 비상시국위원회의 황영철 의원은 탄핵 입장 유지 여부에 대해 “솔직히 많은 고민이 있다”며 “어떤 판단을 내릴지 당장은 어렵다”고 일단 당장의 결정은 유보했다.

전날 서청원 의원 등이 내놓은 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로운 퇴진 건의에 대해서 비박계의 동조가 적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오전 비박계 홍문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추진안 의결을 12월 9일까지 늦추고, 그동안 박 대통령의 추가 담화나 입장이 나올지 지켜보자고 했다. 바로 이날 박 대통령의 추가 담화가 사실상 퇴진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탄핵을 그대로 밀어붙일지가 불투명해졌다. 다만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은 이날 “하늘이 두쪽나도 탄핵을 의결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등을 합하면 이탈표가 없다는 전제하에 탄핵찬성표는 172표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기 위해 여권 내에서 필요한 표는 28표다. 박 대통령의 국민담화로 의결 정족수 확보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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