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퇴진선언] 황영철 “새누리당 비박계 탄핵 찬성파, 입장 엇갈리고 있다”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야당의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었던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40여명의 표가 탄핵과 질서 있는 퇴진을 두고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시국회의 간사 황영철 의원<사진>은 담화 직후 “현재로서는 (비박계 의원들의) 입장이 굉장히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날 대통령 담화 직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의원 몇 명이 함께 모여 대통령의 담화를 같이 듣고 느낀 것은 우리의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들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회에 탄핵안이 발의되면 야당과 무소속을 합친 172표에 새누리당 찬성표 28표 이상이 확보돼야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박계는 탄핵안 처리의 ‘캐스팅보트’로 여겨져왔다.


황 의원은 “지금 개인적으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며 “비상시국회의가 긴급모임을 갖기 때문에 회의 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박계 의원들이 담화 직후 이미 확고한 탄핵 찬성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야당이 탄핵 관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야당이 대통령 담화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인 의견을 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모여 대통령 담화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교환하는 자리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박 대통령 퇴진 로드맵 결정권이 국회로 넘어온 만큼 이정현 대표 및 지도부가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여야 간 긴밀한 대화가 오고가야 하는데 이정현 지도부 체제에서는 여야 간 대화를 심도 있게 나누기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야당이 이정현 대표 체제를 인정할 수 없다면 저희들로서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역할을 대신해 야당과 소통 창구 역할을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박계가 대통령 담화에 따라 탄핵 찬성 고수에서 입장을 달리하면 내달 초 국회 탄핵안 가결을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담화 직후 ”박 대통령의 담화는 자신의 거취를 국회에 ’백지위임‘한 것으로 사실상의 하야 선언“이라며 “야당에 탄핵 일정의 원점 재검토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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