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퇴진 선언] 이정현 대표, 담화 보며 ‘끄덕끄덕’…눈시울 붉히기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대통령직 퇴진 의사를 밝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사진>는 지도부와 함께 박 대통령 담화를 시청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잠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포함한 수습책을 논의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대표실에서 조원진ㆍ이장우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함께 대통령 담화를 시청했다. 이 대표는 줄곧 굳은 표정으로 박 대통령의 입장을 지켜보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발언을 할 땐 메모지를 꺼내 뭔가를 메모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담화를 마무리하자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눈시울을 약간 붉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임기 단축과 퇴진 로드맵의 결정권을 국회로 넘기면서, 집권여당 대표인 이 대표는 공을 넘겨받은 셈이 됐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대표의 즉각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고, 야당도 국정 협상 파트너로 이 대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대표가 박 대통령이 촉구한 퇴진 로드맵 협상 당사자로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새누리당은 국회 정진석 원내대표실에서 원내 부대표단이,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는 초재선 의원들, 김무성 의원실에서는 비박계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박 대통령 담화를 함께 시청하는 등 3차 대국민 담화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입장을 발표한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괴 질서 있는 퇴진을 포함한 정권 이양 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야당이 발의하는 탄핵 소추안에 찬성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왔지만 최근 친박계 핵심 의원들은 거국내각 총리를 임명해 권한을 위임한 뒤 특정 시점에 물러나는 ‘명예 퇴진’으로 의견을 모아 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알려졌다.

야당이 발의할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위해 새누리당의 찬성표가 28표 이상 확보돼야 하는 만큼 이날 의원총회에서 모이는 당론이 대통령의 거취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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