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직구상품 중고시장서 ‘기승’

다이슨 청소기-LG·삼성 TV 등

‘광클’로 핫딜상품 선점 웃돈판매

그래도 국내 정상가의 70% 수준

美선 닌텐도오락기 33배 뻥튀기

수많은 ‘핫딜(Hot Deal)’이 지나간 블랙프라이데이(블프)와 사이버먼데이에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많은 소비자들이 모이다보니 여기에 따라 지하경제도 형성됐다. 불법 매크로와 ‘광클(광적인 클릭ㆍ빠른 상품 구매)’을 통해 핫딜 상품을 선점한 일부 소비자들이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상품을 비싸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블프 종주국 미국에서 1만km 정도 떨어진 한국에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20~25만원에 판매됐던 다이슨 V6 앱솔루트 청소기는 현재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최대 55만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의 정발가격은 80만원에 달한다.

미국 100대 소매기업의 온라인 매출액을 집계하는 어도비디지털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블프 행사 당일(11월 25일)에는 33억4000만달러(약3조9400억원)의 온라인 매출이 발생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전 날인 추수감사절 매출액(19억3000만달러)를 더하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발생한 매출액은 5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21.6%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에 오프라인 시장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 감소했다. 다수의 해외소비자들이 블프기간 직구로 상품을 구입했다는 방증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참여 만큼 지하시장은 뜨거워졌다.

특히 중간유통과정이 복잡해 해외 상품이 비싸게 판매되는 한국에서는 더욱 그랬다. 이번 블프기간 판매돼 다이슨사의 청소기나 AEG사의 인덕션 제품, 또 LG와 삼성전자의 TV도 웃돈을 거쳐 중고나라와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이들 사이트에서 ‘배대지 변경’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이 나온다.

다이슨 무선청소기 v6 앱솔루트 제품은 이번 블프기간 평균 20~25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구입할 수 있었지만, 지하시장에서는 40~5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제품의 국내 최저가(11번가 기준)는 80만8000원, 55만원에 제품을 사더라도 국내정발보다 가격이 싸니 소비자들은 웃돈을 얹어서라도 상품을 구입한다.

또 상품가격과 관세, 배송비를 포함해서 132만원에 판매되던 LG전자의 65인치 UHD TV는 137만원, 40만원에 판매되던 AEG 인덕션은 8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직구거래 시장에는 항상 지하시장이 달라붙어 활개를 쳐 왔지만, 올해는 더욱 기승이다.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블프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직구로 구입한 상품이 국내에 도착하는 12월 첫째주가 되면, 상품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얌체족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NES 붐’에 대해 보도했다. NES는 닌텐도가 출시한 가정용 오락기로 30여가지 게임이 내장돼 별다른 패키지 없이, 콘솔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전자기기다. 기존 가격이 60달러(한화7만140원)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들어서며 상품이 매진됐고, 이베이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적게는 200~300달러에서, 많게는 2000달러가 넘는 가격에도 거래되고 있다. 33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런 사실이 주요 언론에 언급되면서 닌텐도가 상품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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