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컨퍼런스콜] 삼성전자 내년 4회 배당…이재용 시대 주주친화행보 잰걸음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선임
엘리엇 요구한 ‘지주사’ 실무검토
잉여현금 주주몫 50%까지 확대
신사업·R&D 위한 현금보유 유지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확대한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속하면서, 동시에 배당도 확대한다. 또 전체 지분의 절반 가량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 몫의 사외이사 1명도 선임한다. 또 엘리엇이 요구한 지주사 전환을 포함한 전반적인 기업 지배구조 개편 역시 실무 검토에 들어갔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주주 친화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29일 이사회에서 결정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주주환원 정책의 확대, ▷이사회 확대 개편, ▷기업 지배구조 개편 적극 검토 등이 골자다.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의 확대를 결정했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출신 인사 1명을 사외이사 선임도 결정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우선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출신 인사 1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엘리엇 등 외국계 주주들이 그동안 주장해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이사 임명과 경영 참여가 현실화된 것이다. 다만, 엘리엇의 사외이사 3명 추가 요구는 ‘과다하다’고 판단,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진용은 외국계 기업 출신 인사 1명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조만간 구성원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사회 총원에는 변화가 없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이사회 총원을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감안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역활도 강화한다.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담당할 거버넌스 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이사회의 의사 결정 사안과 과정을 관리 감독하는 ‘내부 감시자’로 삼기로 했다. 사회적 관계와 평판 등을 관리 감독하는 기존 CSR위원회의 역활에 추가로 엘리엇 등 외국인 및 소액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도 보다 늘린다. 우선 주주환원 정책으로는 기존 잉여현금의 30%에서 50% 수준이던 주주들의 몫을 전체적으로 50%까지 확대한다. 또 내년부터 배당도 1년에 4회로 횟수를 늘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전체 배당금 규모도 올해 3조1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30%가량 늘어나게 된다. 회사측은 “내년 초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은 올해 마무리된 11조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 효과를 감안해, 지난해 2만1000원보다 약 36% 늘어난 2만85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또 배당 후 남는 잔여 재원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래 신수종사업 발굴 및 적극적 인수합병(M&A), 그리고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한 적정선의 현금 보유 정책도 유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적기 시설투자, 필수 운전자본 확보, M&A 및 급격한 시장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 등의 자금 운용을 위해 연결기준으로 65조에서 70조 원의 순현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 개막과 함께 관심을 받았던 지주사 전환 등 전반적인 기업 지배구조 개편도 본격적인 검토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주사 전환과 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으며,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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