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초선 “대통령 탄핵보다 ‘질서 있는 퇴진’해야”…친박과 맥 같이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이 29일 회동 결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가는 것보다 ‘질서 있는 퇴진’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당 쇄신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당의 통합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촉구했다. 이는 최근 친박계 핵심과 지도부의 입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향후 의원총회와 탄핵안 처리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의 3분의 1을 점하는 초선들의 입장이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초선의원 모임 간사인 박완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마친 뒤 “(질서 있는 퇴진의) 시기와 로드맵, 방법 같은 것은 조율을 통해서 대통령이 말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질서 있는 퇴진이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리더십 위기에 처한 박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 소추를 받기보다 스스로 사임 시점을 발표하고 임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말한다.


초선의원들의 입장은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중진의원들이 28일 비공개 회동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안과 대동소이하다. 전직 국회의장 등 각계 원로들도 27일 박 대통령에 ‘명예 퇴진’을 촉구했지만 내년 4월로 퇴진 시한을 못 박았다는 점에서 다르다.

박 의원은 또 “당내 비대위 구성과 관련 6인 중진 협의체에서 합의를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지, 일방 측이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대위 구성에 초선의원의 뜻이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박 중진 3명, 비박 중진 3명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협의체에서 계파 간 대등한 협상을 통한 비대위원장 인선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박계에선 친박 핵심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부역자’로 칭하며 당 쇄신에 대한 개입을 거부하고,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비상시국회의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박 핵심과 지도부는 비박계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는 가운데 초선 의원들이 친박계와 지도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박 의원은 중진 의원들과 의견을 나눴느냐는 질문에 “초선은 초선들끼리 의견을 개진했기 때문에, 맥을 같이 한다고 해도 초선이 (중진의원들의) 뜻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128명 가운데 초선의원은 46명으로 3분의 1을 넘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모은 초선의원은 25명 안팎이었다. 내달 2일 혹은 9일 국회가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 처리를 앞둔 가운데, 새누리당 초선의원의 상당수가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한다면 ‘탄핵 정국’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가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는 탄핵안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이 40명을 넘어 의결 정족수를 충족할 것이라고 내다 보지만, 야당은 여당의 치열한 내홍으로 인해 탄핵안 가결을 낙관만 할 수 없다고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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