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경기전망…11월 경영애로 ‘최악’, 소비 심리 ‘털썩’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극심한 경기 부진 속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경제 주체들의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극대화되고 있다. 경영자들은 올해 들어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가장 크게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됐다.

<그래프=11월 제조업 업황 추이/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제조업의 업황 BSI는 72로 집계됐다. 지난 7월 72에서 8월 71로 떨어진 이후 넉달만에 1포인트 오르며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보합권에 맴돌고 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월 연간 최저치를 나타냈던 석유정제ㆍ코크스는 11월 들어 다소 개선세를 보였다. 정제마진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18포인트 오른 61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은 79로 지난달 파업 종료와 신차 출시 효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1차 금속은 75로 전월 보다 15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 쪽 전방사업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여파로 인해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은 전월대비 7포인트내린 78을 기록해 여전히 업황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속 광물은 86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가 시멘트 및 레미콘 회사등이 포함된 비금속 광물의 업황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은 77으로 4포인트 올랐으나 중소기업은 64로 3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2포인트와 1포인트씩 상승해 모두 72를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제조업의 12월 업황전망BSI는 72로 집계됐다. 이번달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거라는 의미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3로 1p 상승했으나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72로 지난달 전망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이 늘어난 셈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8로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경영자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서 불확실한 경제상황, 수출부진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비중이 전월(17.3%) 대비 연중 최대인 3%가 증가해 20.3%를 기록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 자금부족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어려움으로 꼽은 기업의 비중은 높아진 반면, 경쟁심화와 인력난ㆍ인건비 상승을 택한 비중은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연간으로 봤을 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상승폭이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매출 등 실질적인 수치에 비해 심리적 불안감이 더욱 커진 상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789개 업체(제조업 1731개, 비제조업 1058개)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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