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ㆍ바이든, 카스트로 장례식 불참키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 공산혁명의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쉬 어네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오는 12월 4일 있을 카스트로 전 의장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존 케리 국무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가능성을 열어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3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쿠바에 도착한 모습.[사진=게티이미지]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두번째 임기 과업으로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해 왔다. 오바마 정부는 2014년 12월 쿠바와 관계복원을 선언한 이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열고 라울 카스트로(피델 카스트로의 동생)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잇따라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스트로 전 의장의 타계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도 “(카스트로는) 쿠바인 개인과 가족의 삶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역사는 한 인물이 그의 주변 사람들과 전 세계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기록하고 판단할 것이다”라고 온건한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쿠바 체제에 비판적인 세력들의 비난을 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미국 공화당의 주요 인물들은 카스트로 전 의장의 ‘독재자’로서의 행적을 부각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어네스트 대변인은 이런 논란에 대해 “우리나라가 지켜온 가치에 반해 (카스트로 전 의장이) 행해온 활동들에 대해 세탁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과거에 뿌리내리고 있을 것이냐 미래를 바라볼 것이냐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카스트로 전 의장에 대해 온건한 논평을 내놓은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역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이 장례식에 참석한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카스트로 전 의장을 “전설적인 지도라”로 칭송하는 애도 성명을 발표해 “독재자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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