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한숨 ①] 큰 손들마저 지갑 닫았다…백화점은 주말마다 울상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시내 백화점 프리미엄 가전 매장에 할인 팻말이 붙어 있지만 매장안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은 거의 없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쇼핑가는 세일을 통해 활기를 불어 넣으려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출이 두자릿 수 이상 빠지는 등 연말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불황에도 굿굿하게 버팀목 역할을 하던 백화점 큰 손들 마저도 지갑을 닫아 비상이 걸렸다. 불황에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촛불 집회 등으로 주말 쇼핑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말이 다가오면서 백화점 업계가 세일 등으로 활기를 불어 넣으려고 하지만 불황에 최순실 사태 여파로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매장.]

서울 도심에서만 주최측 추산 150만명, 전국적으로 190만명이 모인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 전체 점포 매출은 작년보다 8.2% 감소했다. 특히나 집회가 열린 인근 소공점 본점의 경우 매출은 11.1%나 줄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주말 전체 매출이 작년보다 2.2% 감소했고 서울 중구 본점 매출은 5.1%가 줄었다.

지난 5일에는 전체 점포 매출은 8.7% 늘었지만 본점은 되레 2.6% 줄었다. 12일에도 전 점포는 10.9% 증가했는데 본점만 5.3% 감소했다. 19일도 마찬가지였다. 19일 전 점포 매출 증가세는 5.8%였던 반면 본점은 -5.1%로 엇갈렸다. 

[사진=연말이 다가오면서 백화점 업계가 세일 등으로 활기를 불어 넣으려고 하지만 불황에 최순실 사태 여파로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매장.]

본격적인 세일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토요일마다 전국적으로 열린 촛불집회로 인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촛불집회 현장과 떨어져 있는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압구정동과 삼성동 등 도심과 떨어져 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작년보다 1.9% 감소했고 26일 하루를 기준으로 하면 4.3%나 줄었다.

‘최순실 사태’ 여파로 큰손들의 지갑도 닫혔다. 올해들어 호실적을 내고 있던 대형 가전 매장이 11월 들어서 두자릿수 이상 매출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시내 백화점 가전 담당자는 “1월부터 10월까지 대형 가전매장 매출이 20% 신장했지만 11월 들어서 -10%로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며 “특히나 500만원 이상 프리미엄 가전은 -15%를 기록하고 있어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말이 다가오면서 백화점 업계가 세일 등으로 활기를 불어 넣으려고 하지만 불황에 최순실 사태 여파로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매장.]

또 안방 쇼핑시장이었던 TV홈쇼핑도 주말마다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6~10시 홈쇼핑 매출은 지난해 대비 13.7% 줄었다. GS홈쇼핑도 주말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토요일 저녁시간대 매출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시간대에 패션 상품 위주로 편성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안마의자, 온수매트, 렌터카 등 고가의 상품을 주로 선보였지만 매출은 1.5% 오르는데 그쳤다. 또다른 홈쇼핑업체도 지난 26일 매출이 18% 정도 줄었고 지난 3주간 토요일 저녁시간대 매출은 약 3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11월은 연말 대목을 잇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한해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달”이라며 “사은품과 경품 행사 등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큰 손들 마저도 지갑을 닫고 있어 매출 전망이 어둡다”고 했다.

[email protected];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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