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한숨 ②] 촛불집회에 희비 엇갈린 커피업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촛불집회의 여파가 커피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촛불집회 특수를 누리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불매운동으로 곤욕을 치르는 업체도 생기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도마에 오른 곳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 광화문점은 역대 최대 규모의 5차 촛불집회가 열렸던 지난 26일 정상 영업시간보다 3시간 빠른 오후 8시께 문을 닫았다. 이날 스타벅스 광화문점을 비롯해 광화문역점, 경복궁역점, 적선점도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

스타벅스 광화문점. [사진출처=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광화문 광장 바로 앞에 위치한 스타벅스 광화문점은 촛불집회 때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인근 커피전문점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 특히 150만명이 참가한 26일에는 이전 집회 때보다 더 많은 인파가 스타벅스 매장으로 몰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판단, 영업을 조기 종료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26일 집회 때 광화문점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서 안전상의 문제로 일찍 문을 닫았다”며 “경복궁역점 등도 사람이 많이 몰려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엔제리너스커피 세종로점. [사진출처=엔제리너스커피]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 세계 스타벅스에 통용되는 안전 매뉴얼이 있다. 영업 시간은 각 점장의 재량으로 정할 수 있다”며 “19일 집회 때는 상황이 괜찮아서 정상 영업을 했다. 다음 집회 때도 상황을 보고 각 점주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엔제리너스커피는 촛불집회 특수를 누렸다.

엔제리너스커피 세종로점은 지난 26일 집회 참가자들을 배려해 정상영업을 했다. 원래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지만, 이날은 매장을 찾은 고객을 일부러 내보내지 않고 기다렸다 11시 30분께 문을 닫았다.

덕분에 매출도 뛰었다. 엔제리너스커피에 따르면 지난 26일 세종로점 매출은 전년 동일 대비 200% 증가했다. 1~4차 촛불집회 때 매출보다도 단연 높았다. 11월 매출(1~27일) 역시 40% 늘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매장에서 영업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영업 종료 시간을 결정할 수 있는데, 이전 집회 때 안전상의 문제가 없어서 26일에도 정상영업을 했다”며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민폐를 끼치거나 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이용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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