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 “朴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은건 ‘불통주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정치경제 전문지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29일 “박 대통령, 자신을 몰아넣은 ‘불통’주의”라는 제목의 기사로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문제를 지적했다. 

닛케이는 이날 “박 대통령이 친구인 최순실 피고에 관한 국정개입 등 의혹의 책임을 지고 2018년 2월까지 임기를 마치지 않고 퇴진할 뜻을 표명했다”며 “박 대통령은 지난 의혹문제에 대해 스스로에게 잘못을 응징하기 위해 주의에 사람을 멀리하는 정치스타일을 고수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국민의 분노를 부추기는 것으로 나아가 정치생명을 연명할 수 있는 길을 끊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일련의 의혹을 초래한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했지만 여전히 퇴진에 ‘조건’을 다는 등 대통령직에 대한 미련을 숨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닛케이는 박 대통령의 ‘불통’ 스타일이 박 대통령 스스로 국민의 목소리와 거리를 두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 스스로 한국의 현 정치경제 상황을 파악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닛케이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정권 말기나 퇴임 후 비자금 의혹에 시달렸지만 박 대통령은 이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동생들을 청와대에 접근 못하게 하고 주요 각료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조차 만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주위에 벽을 의식적으로 만들었다”며 “하지만 정신차리고 보니 40년간 친구였던 최순실 피고인에 의존해 주위에 이를 간언할 사람도 없어져 버렸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25일과 11월 4일 박 대통령이 가진 담화에 대해 “내용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있다’라는 말이 한국 언론의 기자의 입에서 나올 정도로 자신의 책임을 가볍게 받아들이는 인상을 남겨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닛케이는 박 대통령이 검찰 당국의 조사요청도 거부했다며 탄핵 및 특별검사 수사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비판이 진정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여당의 친박파 중진들이 ‘명예로운 퇴진’을 촉구하는 데에 이르자 박 대통령이 마침내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라며 “자신의 정치스타일인 ‘불통’이 가져온 인지부족이 스스로를 한국 역대대통령 사상 ‘최초로 임기도중 퇴진’한다는 불명예로 몰아넣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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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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