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30%가 놀고 있다…외환위기이후 18년來 최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정 마비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공장도 가동을 멈추고 있다.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환란 이후 18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관련기사 11면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동시에 줄면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7~8월 연속 0%에 머물며 정체상태에 빠진 후 9월(-0.8%)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조선ㆍ해운 등의 구조조정에 철도파업 여파까지 겹치면서 운수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에 머물렀다. 이는 전월(71.6%)보다 1.3%포인트, 전년 동월(74.0%)에 비해서는 3.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10월 기준으로 보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몰아쳤던 1998년(69.8%) 이후 18년만의 최저치다.

10월 기준 제조업 가동률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78%대를 유지했다. 이어 2011년 80.5%까지 오른 후 계속 떨어져 이제 70%선도 위협받고 있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위축으로 판로가 막히자 공장 10개 가운데 3개는 가동을 멈춘 셈이다.

지난달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9월(-2.1%)에 이어 -0.4%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래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기업들이 투자를 줄인 것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도 9월(-4.6%)에 이어 10월(-0.8%)까지 2개월 연속 줄었다.

다만 민간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9월(-4.5%)의 큰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리아 세일페스타’ 등 소비진작책으로 5.2%의 반짝 반등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기조를 보면 가계소득 감소와 고용불안 등으로 소비가 침체에서 벗어나긴 어려운 상태다.

이러한 생산ㆍ투자ㆍ소비 등의 ‘트리플 부진’ 현상은 11월 이후 최순실 사태의 파장이 본격 반영되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월말부터 국정시스템이 마비돼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정책도 사실상 ‘스톱’돼 손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고비를 맞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경제심리 회복의 일차적인 열쇠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해준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