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꽁꽁…BSI지수, 7개월째 추락

전경련 600대 기업 BSI조사

최순실게이트로 불확실성 증폭

수출·내수·소비 부진 3重苦

‘최순실 게이트’여파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조사에서 12월 전망치는 91.7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고 30일 밝혔다. BSI 지수가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 경기가 지금보다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고, 100을 상회하면 그 반대다. 7개월째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연말 특수에도 불구하고 12월 경기전망이 부정적이었던 까닭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국정불안에 따른 소비 위축, 미국 트럼프 후보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11월 기업 실적치도 91.0으로, 19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연속 기준선을 밑돈 기록이다.

부문별 11월 실적치는 내수(96.5), 수출(98.0), 투자(95.5), 재고(103.5), 고용(97.6), 채산성(96.5) 등 자금사정(100.2)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부진했다.

올해는 기업들의 부정적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 전망치는 지난 5월(102.3) 한 달을 제외하면 내내 100을 밑돌았다. 설 및 추석 명절이 있던 2월(86.3), 9월(95.0)은 물론 특수가 있는 12월에도 기업심리는 호전되지 않았다. 그 결과 연 평균 BSI는 93.6으로, 2012년 이후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제조업의 11월 업황 BSI도 72로 10월(71)보다 1포인트 올랐지만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업황BSI는 7월 72를 기록했고, 8~10월에 71, 11월 72를 기록하는 등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반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11월 업황 BSI는 각 72로 10월보다 2포인트, 1포인트씩 올랐지만 기준치에는 근접도 못하고 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가 살아나려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돼야 하는데, 불확실성 증대로 소비와 기업 심리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며 “면역력이 약해지면 사소한 질병에도 크게 고생하듯이 이런 상황에서 기업 환경을 위축시키는 작은 요인이 발생하면 심각한 경제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재섭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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