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 숭모제, ‘이게 나라냐’…난장판

[헤럴드경제] 육영수 여사 탄생 91주년 숭모제가 ‘이 시국’에 열려 난장판을 이뤘다.

29일 육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 관성회관에서 진행된 육영수 여사 탄생 91주년 숭모제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숭모제를 한 시간 앞둔 이날 오전 10시쯤 ‘박근혜정권 퇴진 옥천국민행동’ 회원 20여명이 관성회관 앞에서 ‘이게 나라냐’ 등 박 대통령 하야와 숭모제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행사 참석차 전국 각지에서 모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과 박 대통령을 사랑하는 해병 모임(박해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욕설과 몸싸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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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들이 “빨갱이들이 여길 왜 왔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행동 회원들은 “우리가 왜 빨갱이냐”고 맞섰다. 박사모 이희철 중앙회장은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광화문 촛불 시위는 이해하지만 숭모제를 방해하는 것은 예의상 있을 수 없다”며 “결혼식장에서 곡을 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박사모 등은 국민행동의 구호 제창에 맞서 애국가를 불렀고, 국민행동은 현장에서 숭모제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행동은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어머니 이미지를 자신에게 덧씌워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데 활용했다”며 “옥천군은 숭모제 지원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충돌 과정에서 피켓 일부가 파손됐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은 과거 탄신제가 열리던 날이면 추모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생가 앞 도로에 길게 줄지어 북적거렸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육씨 종친, 친박(친박근혜) 단체 회원, 시민 등 100명이 참석했다. 내빈석에 초대된 옥천군수 등 이 지역 기관·단체장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행사에는 옥천군이 700만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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