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이름표 부담…홈쇼핑 입점 지원도 ‘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의 창조경제 사업이 뭇매를 맞으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공영홈쇼핑에서도 위축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3월 정부 주도로 설립돼 기존 홈쇼핑보다 10% 가량 저렴한 판매 수수료(23%)를 받고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는 채널로 지난달 중순에는 창의혁신 상품 방송을 TV홈쇼핑 방송에 고정 편성했다. 창조경제 유통 채널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레이아웃 등을 도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지만 최순실 게이트 이후 창조경제 타이틀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홈쇼핑 측에 추천하는 상품 건수가 11월 들어 확연히 줄었다. 9, 10월에는 각각 14, 12건이었으나, 11월에는 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센터 상품 추천 건수가 월 10건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말했다.

최근 창조경제 사업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면서 창조경제 관련 상품을 추천하기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 입주 기업들이 자사 상품에 ‘창조경제’ 이름표가 따라붙는 것을 예전처럼 반기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예전엔 우리 상품이 ‘창조경제’ 구호와 함께 홍보되는 것이 뿌듯했는데, 지금은 ‘창조경제’ 관련 상품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 입장에서도 ‘창조경제’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창조경제 상품 유통 채널’의 이미지가 자칫 공영홈쇼핑 설립의 공익적 취지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홈쇼핑 방송과 판매 사이트에서는 ‘창조경제’ 문구도 찾아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공영홈쇼핑은 창의혁신 상품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20~30초 분량의 무료 홍보방송을 3000회 가량(11월 30일 기준) 내보내기도 했으나, 창조경제 논란이 지속되면 이 또한 집행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창조경제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의식되는 것은 사실이나, 혁신센터 내 우수 중소벤처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은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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