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간판ㆍDJ박스…탑골공원 일대 ‘어르신 거리’ 된다

- 서울시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 적용…60~70년대 분위기 살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하루 5000~6000명의 어른신들이 모이는 서울 탑골공원 일대가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디자인을 입는다. 거리의 상점들은 60~70년대 옛 글자체를 살린 간판을 내걸었고 학창시절에 쓰던 물건들을 전시한 쇼케이스와 DJ박스가 어르신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안정감을 더한다. 주변 상점들을 ‘상냥한 가게’로 지정해 생수를 제공하거나 눈치 보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스스로 길을 찾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쉽게 이정표와 메뉴판 디자인에 큰 글자와 색채 대비를 활용한다. 


서울시는 종로구 탑골공원의 북문부터 낙원상가 사이 약 100m 구간이 어르신들의 신체적ㆍ정서적 특성을 반영해 ‘락희(樂喜)거리’라는 이름의 어르신 친화거리를 조성하는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 첫 시범사업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락희(樂喜)거리는 이름 그대로 어르신들에게 ‘즐겁고 기쁜 거리’다. 서울시는 연간 900만명이 방문하는 일본 도쿄 스가모 거리와 같이 노인 주인인 거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락희벽화 1개소와 옛글자간판 11개, 소형무대, 추억의 쇼케이스, 야외DJ박스, 어르신 서비스마크가 설치됐다.

거리 건물 벽에 60~70년대 유명했던 영화 장면들을 그린 ‘락희벽화’, 도로변 상점들의 옛 글자체를 살린 간판, ‘전국노래자랑’ MC 송해의 이미지를 재미있게 그린 작은 공연무대가 마련됐다.

핵심 7개 서비스디자인 아이템은 ▷상냥한 가게(11개소) ▷어르신 우선 화장실(1개) ▷어르신 이정표(2개) ▷지팡이거치대(40개) ▷심장 응급소(1개) ▷이심전심 매뉴얼(11개) ▷큰글자 메뉴판(25개)이다.

‘상냥한 가게’는 어르신들을 위한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이다. 예를 들면 약을 복용할 때 마실 생수를 제공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식당의 경우 몸에 좋은 현미밥을 내놓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다.

‘어르신 우선 화장실’은 ‘상냥한 가게’ 중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발관에 마련됐다. 화장실 안에서 눈치 보지 않고 실금ㆍ실변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변기와 세면대가 하나로 된 변기일체형 세면대를 설치했다.

시는 향후 지역 상인들을 비롯한 주민과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서비스디자인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고, 어르신 친화거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변태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물리적인 환경개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시민 참여형 서비스디자인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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