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데이터] ‘핏줄보다 성과’ GS칼텍스 허진수 회장의 이유있는 승진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GS그룹이 29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오너가(家) 4세인 GS글로벌 허세홍 사장 승진과 함께 GS칼텍스 허진수 회장의 승진이었다.

‘최순실 게이트’ 탓에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경영환경으로 어수선한 재계 분위기 속에 오너 일가의 의례적인 승진이 아닌 철저한 경영 성과에 따른 인사라는 점이 그렇다.

1986년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에 입사하며 경영에 첫발을 내디딘 허 회장은 30년간 정유화학 분야에서 한길을 걸어온 업계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GS그룹 측은 이번 인사를 우수한 경영성과와 함께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에 대한 ‘성과주의 인사’로 정리했다.

지난 2013년 부회장에 취임하며 GS칼텍스를 이끌어 온 허 회장의 지난 3년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취임 첫 해인 2013년 9000억에 달했던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이듬해인 2014년 유가급락의 직격탄 속에 45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위기를 겪었다.

허 회장은 이같은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윤활유사업본부를 통합하고, 경영지원본부를 폐지하는 등 임원 단위 조직과 임원수를 각각 15%씩 줄이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던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었다. 당시 팀장급 40명에 대한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설까지 나돌았지만, 실제 구조조정은 10여명에 그쳤다. 또 구조조정 대상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배치받아 업무를 이어갈 수 있게 하면서 경영악화에 사람부터 치고 보는 식의 구조조정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

이 같은 허 회장의 결단으로 경쟁력을 키운 GS칼텍스는 지난해 1조3055억의 영업익 흑자에 이어 올해는 지난 3분기까지 1조4093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GS칼텍스는 바이오케미칼과 특수 신소재 분야 등 고부가 화학사업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는 주력사업인 정유분야 설비 고도화와 맞물려 회사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허 회장의 승진은 때가 되면 이뤄지는 오너 일가의 승진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아무리 핏줄이라고 해도 능력이 검증된 일가가 경영을 맡아야 회사가 큰다는 당연한 의식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0년
허 회장이 GS칼텍스 회장에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

1조4093억원
GS칼텍스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조200억원
GS칼텍스가 지난 2011년 기록한 역대 최대 영업익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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